언어에 있어 '感'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 어떤 언어의 '感'을 기르는 게 그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영어의 모든 부분에서 '感'이 중요하겠지만 특히 더 그런 게 바로 이제 보게 될 '명사와 관사' 부분이에요.
아까 말한 "What sounds right is right". - 참 무서운 말입니다.
"sounds right"의 여부는 '感'이 없으면 모를 수 밖에 없거든요. 따라서 원어민도 논리적으로 잘 설명을 못 하는 부분이 바로 또 여깁니다. 또, 그 '感'이라는 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니 우리처럼 영어를 배우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더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거꾸로 외국인에게 우리말의 '感'을 가르쳐주다 보면, 영어 때문에 우리가 겪는 어려움의 실체가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떤 명사가 CN인지 UN인지 판단하거나 혹은 어떤 명사에 a를 붙일 지 the를 붙일 지, 원어민들은 '感'을 가지고 하거든요. 이건 우리도 마찬가지에요. 우리말 "은, 는, 이, 가" 생각해보세요.
l
"나은
어제
집에
있었어."
"그
곳는
위험해. 가지마."
이렇게 말하는 사람 없습니다. 외국인이 "나은"이나 "그 곳는"이 왜 이상하냐고 물어보면 금방 답을 주기가 애매합니다. "그렇게는 말 안 해." 정도가 답 아닐까요? (물론 조금 더 생각하면 논리적인 답을 줄 수 있지만)
우리말에 대한 '感'이 모자라는 우리나라 사람?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귀여운 아기들. ^^
l "사탕이가 없어요." (사탕 다 먹었을 때)
귀엽죠? 하지만 아기가 이렇게 해야 귀여운 거지, 다 큰 사람이 하면 글쎄요? 귀여울 거 같지 않습니다. ^^
영어 명사나 관사에 있어서도 '感'을 길러야 "사탕이가"라고 말하는 단계를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感'은 실제로 영어를 접하면서 키워 나가는 것 밖에는 길이 없습니다.
명사와 관사는 처음에는 무지 쉬운 줄 알고 무시하면서 덤벼듭니다. 그러나 영어를 계속 해나가면서, 특히 자신이 직접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과정에 접어들면서 이 두 놈의 실체를 알게 됩니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겁니다.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 영어를 더 하게 되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집니다. 하루 아침에 될 게 아닌 거에요. 서두른다고 될 게 아닌 겁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영어, 계속 하다 보면 조금씩 '感'이 늘어나겠지" 생각이 들면서 편해집니다.
앞으로 나올 내용도 마음 편하게 여유를 갖고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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