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세계 - 단순 추측

자, 이제 과거에 지나간 얘기를 해볼 차례에요.

지금까지 본 문장과 다르다면, 이제 볼 문장들은 모두 시점이 '과거'에요. 다시 강조하지만, '시점'에 따라 뜻은 마구 마구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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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추측

참 안타까운 부분이 여깁니다. 왜냐면, 우리가 그렇게 죽어라 하고 외운 공식에는 이게 안 나오거든요.

일단 문장 하나 보세요.

l        If I was rude on the phone with you yesterday, I apologize.

공식만 외운 분은 if절 동사 was만 보고 '가정법 과거, 현재 사실의 반대' 이렇게 생각하실 지 모릅니다. 그러지 마세요. 다시 말하지만, '시점'을 보세요. 언제 얘기를 하고 있는 지를 봐야 합니다. 일단 첫 문장이니까 제가 친절하게 yesterday를 넣어드렸습니다. 자, 그럼 감이 오나요?

'과거 한 시점'의 얘기를 하면서 동사를 과거 시제를 쓰고 있습니다. 하나도 이상할 거 없습니다. '직설법'입니다. 확실히 몰라서 추측하는 겁니다. '비과거'와 '과거'로 바뀐 거 말고는 나머지는 다 같은 얘기입니다.

그럼 문장 뜻은?

어제 전화 통화 하면서 자신이 건방졌다면 미안하다는.. 간단한 내용입니다. 어제 술에 취했었나요? 아니면 자신은 별로 그렇게 느끼지 못했는데 남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 건가요? 어쨌든 전화 통화에서 자신이 rude 했는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겁니다. 이건 '사실의 반대' '가정법' 아닙니다!

문장 하나 더..

l        If I were rude, I'd apologize.

이건 앞 문장과 다릅니다. 일단 주어가 I인데 was가 아니라 were가 왔으니 가정법인 겁니다. 지금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뭘 잘 못하고 있다고?" 라는 뉘앙스가 이 문장에는 깔려있죠. "잘못한 건 없지만, 그렇다면 사과할 생각이 있다." 정도의 어감입니다.

주절에 나온 would를 보면서 가정법이라는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자, 다시 '과거의 단순 추측'으로 돌아옵니다.

이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지나간 '과거' 얘기를 하면서 '과거' 시제를 쓰는 거에요. 이상할 거 하나 없습니다. 그쵸? 문장 보세요.

l        If I didn't change anything, you are correct. 내가 아무 것도 안 바꿨으면 네 답이 맞은 거야.

선생님한테 영작 교정을 부탁합니다. 교정을 끝낸 선생님께서 다시 주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세요.

if절 시제는 뭐고, 주절 시제는 뭐고.. 이렇게 외우는 거 아닙니다. 행동 그대로 시제에 맞춰 적어주면 되는 거에요. 선생님이 change 한 건 (안 했지만) 이미 지나갔으니까 didn't change 겠죠.

다음에 나올 문장도 '시점'에 유의해서 보세요.

l        I am not sure if I explained this very well. Hopefully others will be able to help, if I did not. 제가 설명을 잘 했는지 확실히 모르겠군요. 제 설명이 잘 안 됐다면 다른 분들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설명을 잘 했는지 아닌 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명 해준 거 이미 지나간 얘기이므로 시제는 당연히 '과거'가 옵니다. 그래서 if I did not.

l        If it was purchased within the last 14 days, we will happily refund the price you paid in full. 상품 구매 후 2주일이 경과하지 않았다면, 손님이 지불하신 전액을 기꺼이 환불해드립니다.

상품을 언제 구매했는지 모르는 경우지요? 그래서 was purchased 라고 온 겁니다.

l        If you didn't exercise when you were younger, it could be dangerous to start when you're older. 젊었을 때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나이 먹어서 운동 시작하는 건 위험할 수도 있다.

문장 내용이 좀 이상하죠? 운동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각 중 하나라서 그럽니다. 운동과 나이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

이 문장 역시 마찬가지. '확실히 모르는 과거의 내용을 단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didn't exercise.

l        If you didn't know him personally at school, you probably heard of him. 학교 때는 걔를 개인적으로 몰랐을 지 모르지만, 아마 얘기는 들어봤을 거야.

동창회에서 나올만한 얘기죠? 학교 때 얘기, know him 여부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didn't know 에요.

그리고 주절 역시 학교 다닐 때 얘기이므로 heard of him 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주절에 특별한 형식이 있는 거 아닙니다.

l        If you saw him yesterday, then he was here. 그를 어제 봤다면, 그럼 그가 여기 있었다는 말이네.

말하는 사람 마음 속에서는 you가 see him 했을 수도 혹은 아닐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saw him 이에요.

'과거의 단순 추측'은 이 정도로 할게요.

'과거 시점의 단순 추측'은 우리가 바로 전에 봤던 '비과거 시점의 사실의 반대'와 겉모습이 같습니다. if절에 과거가 오니까요. 그래서 공식대로만 if절을 공부해오신 분이라면, 상당한 혼란이 있을 수도 있는 부분이 '과거의 단순추측'입니다.

혼란이 있는 지 없는 지 궁금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장 하나. ^^

l         If I Had one Chance to Tell You Something

어떤 가수의 앨범 제목인데요.. 이 문장 무슨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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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만 봐서는 모른다"가 답 아닐까요? ^^

이 문장의 시점이 어딘지 모르기 때문에 이것만 봐서는 답 나오기가 힘든 겁니다. 만약, '지금' 얘기라면 "왜 나한테는 기회를 주지 않는 거야? 나한테 네게 뭔가 말할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만 있다면"이 되는 겁니다. 그게 아니라, '옛날' 얘기라면 "그 때 기회가 있었는지 확실히 모르겠는데, 네게 말할 기회가 있었다면.."의 어감입니다.

다르죠? 이걸 느끼셔야 합니다.

이제 다음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비과거의 '사실의 반대'와 과거의 '단순 추측'을 구별할 때

- if절 내용이 벌어지고 있는 '시점', 그리고 주절의 형태를 보세요. 열쇠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