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거의 세계 - 단순 추측

'현재 혹은 미래' 이렇게 복잡하게 하지 않고 '비과거'라는 말로 대신할게요. 비과거(현재 or 미래)는 아직 지나가지 않은 동작이나 상태를 그냥 한데 묶은 겁니다. 말 그대로 과거가 아니라는 의미로 보세요.

자, 중요한 사실 하나 더요.

앞에서는 if절만 살펴봤는데, 실제로 더 중요한 건 '주절'입니다. 하고자 하는 얘기는 if절이 아니라 주절에 담겨있거든요. 따라서 if절 뿐만 아니라 주절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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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추측

가장 쉽게 말해 50 퍼센트의 가능성이라고 말할게요.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는 겁니다.

자, 지금부터 문장 볼 때 "if절에는 뭐뭐.. 주절엔 뭐뭐.."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보는 겁니다. 이제 문장 하나씩 설명 들어갑니다.

l        If you can't come to see us next weekend, we'll come and visit you.

다음 주에 우리를 보러 올 지 확실하지 않은 거고, 그럴 수 없으면 우리가 보러 오겠다는 말입니다. if절에 can 이라는 현재형이 왔고요, 주절에는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will 이 있습니다.

if절과 주절 모두 말하고 싶은 시제를 그대로 써주면 됩니다. '단순 추측'일 때는 복잡하게 따질 거 없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됩니다.

l        If you finish the work by lunchtime, you can take the afternoon off.

(확실하지 않지만) 점심 때가지 일을 마치게 되면 오후는 쉴 수 있다는 말입니다. if절에 finish 라는 현재형, 그리고 주절에는 "~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can 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l        If you're coming with me, you'd better get ready now.

나랑 같이 가기로 한 거면.. 지금 당장 준비 하라는 말입니다. if절은 시제 편에서 봤던 '현재 진행을 이용한 미래 표현'입니다. "나랑 함께 가기로 (이미) 결정 돼있는 상태라면"으로 이해하세요. 주절에는 had better 라는 표현이 나왔어요. "~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알아서 해" 정도의 어감이겠죠?

다시 말하지만, 공식만 생각하고 주절에는 특정한 조동사만이 와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겁니다.

l        If you've finished the work I gave you, you may go home now.

"'현재 완료'는 공식에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현재완료는 "과거의 동작 + 현재의 의미", 다시 말해 위 문장의 뜻은 "과거에 끝냈다"라는 어감보다는 "일이 끝나서 지금은 할 일이 없는 상태" 쪽입니다. 그럴 경우, 지금 집에 가도 좋다. 조동사 may 가 오고 있네요.

l        If the weather is good later, we may go swimming.

지금은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나 봅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날씨가 좋아지면, 수영하러 갈 지도 모른다. 추측의 may가 오고 있죠?

may보다 조금 더 약하게 적고 싶으면, 다시 말해 "잘은 모르겠는데, 수영 가는 거 한 번 생각해볼까?" 정도의 어감이면 어떻게 할까요? 그렇습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하세요. may 대신 might로, we might go swimming 이라고 하면 됩니다.

"주절에 조동사의 현재형이 오나.. 과거형이 오나.."의 차원에서 생각하지 마세요. 여기 나오는 might 는 may의 '과거형' 아닙니다. 단지 may 보다 '덜 직선적이고 더 유연한' 뜻을 갖는 별개의 단어에요.

l        If you do it again I'm going to report it.

주절에는 정말로 다양한 표현이 올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에는 be going to를 등장 시켰습니다. 다시 또 그러면, 보고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이미 결정한 것 같은 강한 의지가 드러나 있습니다.

l        If you can't log in, then make sure your email address is still working.

주절에는 역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이번에는 명령문 형태네요. 의미는 (you should) make sure that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로그인이 안 되면, 이메일 주소가 아직 유효한 지 확실히 알아보라는 뜻입니다.

l        If you have some time, could you please tell me what you think of my work?

시간 있으면, 내가 작업한 거에 대한 의견을 말해 줄 수 있겠냐는 의미.

이번엔 주절에 could가 오고 있습니다. '조동사의 과거형' 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네, can you tell me 할 수도 있지만, "덜 직선적이고 유연한" could를 써서 공손하게 말하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could가 온 거에요.

l        If I see him in the street, I would probably smack him in the face.

"길거리에서 내 눈에 뜨이기라도 하면, 그 자식 얼굴에 한 방 날려줄 생각도 있는 데 말야.." 정도의 어감? would 역시 '조동사의 과거형'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will의 약한 버전이라고 생각하세요.

will이 "보기만 해봐 내 반드시 한 방 날려준다" 정도라면, would는 "한 방 날려줄 생각도 있는 데 말이야.." 정도로 약해지는 겁니다.

l        What if over the next two years interest rates fall from 7.5 percent to 7 percent?

"앞으로 2년 동안 금리가 7.5 퍼센트에서 7 퍼센트로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의 뜻입니다.

여긴 "What will happen if ~~?" 의 어감으로 보세요. "What if ~~?" 문형은 "~ 라면 어쩌지, 어떻게 되는 거지, 어떻게 할 건데?" 의 어감이고 상당히 많이 나오는 형태니까 꼭 기억하세요?

지금 살펴본 문장들은 사실 이렇게 다시 봐야 할 필요가 전혀 없는 문장들입니다. 앞에서 했던 '시제' 파트에서 봤던 내용이 그대로 나오고 있고, 또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별 어려움이 없어야 하는 문장들이거든요.

자, 이제 조금 어려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