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둘을 구별해야 합니다.
"지금 비가 온다면" -- 엄밀히 말하자면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아침에 잠이 깨 이불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면, 상황을 모르고 하는 겁니다. "단순 추측" 입니다. 그러나 비가 오지 않는 창 밖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한다면 이건 사실의 반대에요. 이렇게 사실의 반대로 가짜로 정해서 말하는 게 바로 '가정법' 이에요.
다시 말하지만, if 절이 나온다고 무조건 가정법이 아닙니다.
우리 말에서는 이 두 가지를 엄밀히 구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어는 다릅니다. 적어도 문어체에서는 확실히 구별합니다.
지금 비가 오는 지 여부를 모르는 단순 추측의 경우는 직설법의 시제를 그대로 따라가세요. 어렵게 생각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l If it is raining now,
지금의 'now', 그리고 현재동사 is. 이건 영어의 기본적인 상식만 알면 아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그쵸?
그럼 거꾸로 생각하는 여유도 있어야 합니다. 어떤 문장의 시점이 현재일 때 (여기는 now 가 있죠?) if절 동사에 현재형이 왔다면, 그건 '단순 추측'의 뜻을 갖는다는 것.
지금 비가 안 오는 상태라면
l If it were raining now,
사실의 반대일 때는 "세금 내봤으면" 기억하죠? 문장의 시점보다 하나씩 과거로 가는 겁니다. 지금은 now 를 통해 이 문장이 현재시점이라는 거 알 수 있고요. 그래서 if절에 과거 동사가 오는 겁니다. be 동사일 때는 주어의 인칭에 관계없이 were 가 옵니다.
자, 그럼 이 문장도 거꾸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문장에 now 가 왔는데 동사가 과거형??? 이거 틀렸구먼." 제발 이러지 마세요.
오히려 "문장에 now 가 있는데 과거동사가 왔다는 건, 사실은 비가 안 오니까 이렇게 말하는구나." 라고 생각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가지 구별되죠? 여기서만 끝난다면 좋겠지만 조금 더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그림은 같아요.
단순 추측의 경우는 '직설법' 시제를 따라갑니다. 과거 얘기면 과거동사, 비과거 (현재 or 미래) 얘기면 현재 동사.
사실 반대의 경우는 '가정법' 시제를 따라갑니다. 과거 얘기면 대과거 (had + p.p.), 비과거 (현재 or 미래) 얘기면 과거 동사.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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