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과거:현재완료 = 점:선

현재완료를 어느 정도 알게 되면 가장 헷갈리는 게 아마 단순과거와의 차이일 겁니다. 이 차이를 아느냐 모르느냐가 현재완료 이해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단순과거는 한 점의 시제입니다. 반면에, 현재완료는 여러 길이의 선의 시제입니다. 한 점으로 끝나느냐 아니면 일정한 선에 걸쳐있느냐의 차이인 셈이죠.

l        단순과거 : 현재완료 = 점 : 선

무슨 수학에 나오는 식 같은데, 다음에 나오는 설명을 잘 읽어보면서 각자 나름대로 '점:선' 이라는 그림을 그려보세요.

단순과거 시제는 과거와 관련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인가요?

반면에 현재완료는 과거 및 현재 양쪽 모두와 관련 있어요. 다시 말해 일종의 짬뽕 시제입니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도 단순과거보다는 현재완료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단순과거 시제에서 말하는 것은 지나간 과거의 특정 시점(한 시점)에서의 상황이나 동작입니다. 반면에 현재완료는 과거의 불특정 시점에서 시작된 상황이나 동작이 현재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느냐를 말하는 겁니다.

시간을 나타내는 표현이 문장에 올 때 단순과거에는 과거의 분명한 한 시점을 나타내는 표현이 오는 게 보통입니다. 사흘 전 three days ago, 작년 last year 같은 것.

이에 반해

현재완료표현에는 분명한 한 시점이 아니라, 불분명한 다시 말해 언제인지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표현이 오는 게 보통입니다. 완료표현에 자주 나오는 ever, never, already, yet, just 같은 애들이 좋은 예.

언제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과거에 '~ 한 적이 있다'고 할 때는 ever, '~ 한 적이 없다'고 할 때는 never. 그냥 막연히 '~ 전에'라고 할 때 before, 역시 막연히 '이미 ~ 를 했다'고 말할 때는 already, '아직 ~ 하지 않았다'고 할 때는 yet, '방금 전'이라고 할 때는 just.

모두 보면 하나같이 흐리멍덩한 놈들 뿐 입니다. 과거의 어느 한 때라고 확실히 말해주는 표현들이 아니고 '어어~~ 그냥 과거의 막연한 때야' 라고 꼬리를 내리고 있는 모습이죠?

현재완료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거의 불특정한 시점에서 시작된 "행동"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과거 언제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과거에 시작된 행동이나 상황이 "현재 어떤 의미"를 지니느냐를 말하고자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