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have의 도움을 받는 '완료표현'을 보겠습니다.
기본 형태는 'have+p.p.'입니다. 과거완료는 have를 had로, 미래완료는 have를 will have로 바꿔 주면 됩니다.
잠깐 중학교 때로 돌아가 봅니다. 현재완료를 처음 배우며 'have+p.p.' 완료표현은 네 가지 용법이 있다고 배웠습니다. 경험, 계속, 결과, 완료 이렇게 네 가지.
l I have been there before. 전에 거기 가본 적 있다. (경험)
l
He has gone to
l I have waited here for two hours. 여기서 두 시간 동안 기다렸어. (계속)
l Judy has just come home. 쥬디는 방금 집에 왔다. (완료)
네 가지가 틀렸다는 말은 물론 아닙니다. 그러나 역시 5형식 분류 때 했던 말을 또 해드리고 싶어요.
네 그렇죠, "시험 문제." ^^
'다음 네 문장 중 나머지 셋과 용법이 다른 현재완료 문장은?'
현재완료 용법만 나오면 이 문제가 단골이었기 때문에, 참고서를 보면 각 용법에 자주 나오는 표현을 (경험: ever, never, before, 계속: since, for, 완료: just) 외워야 한다는 친절한 충고가 늘 있었습니다.
현재완료의 정확한 개념은 모른 채 우리는 네 가지 용법을 골라내는 것만 한 게 아닐까요?
의문사 when으로 시작하는 문장에는 현재완료 시제를 쓸 수 없다는데.. 왜 그럴까요?
물론, 왜 그럴까를 몰라도 현재완료 표현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면 문제는 없습니다. '영어는 말' 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푸는 데 표현은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다면? 네 가지 중 다른 용법을 골라내는 문제만 풀어왔기 때문일 지 모르겠지만, 현재완료 용법이 우리말에는 없다는 말조차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우리말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물어 보면 "우리말로 해석이 되니까."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과연 완료표현에 해당하는 우리말 표현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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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보게 될 완료표현, 얘는 좀 특이합니다.
먼저, 완료표현은 앞에서 나온 시제들을 마구 넘나들거든요. 예를 들어 현재완료는 현재와 과거의 짬뽕이고, 과거완료는 과거와 그 이전 과거(대과거)의 짬뽕인 셈이죠.
또, 우리 말에는 없는 시제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말을 먼저 생각하고 여기에 영어를 끼워 맞추려고 하면 영어 공부가 피곤해지고 영어가 미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말에 맞추려고 하는 게 뭐냐면.. 예를 들어볼까요?
"1990년부터 그를 알고 있다" 영어로 해보세요.
우리 말을 생각하면 이건 지금 알고 있다는 현재 시제겠죠. 따라서 I know him since 1990. 이라고 나오기 쉽다는 겁니다.
"3년 동안 영어를 배우고 있다"를 보고 '아! 지금하고 있는 거니까 현재진행형을 쓰면 되겠네' 생각하고 I'm learning English for three years. 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영어를 어느 정도 해온 분이라면 지금 문장들이 이상하게 보일 겁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렇게 잘못된 방식으로 영어를 표현하는 분들이 상당수입니다.
짬뽕의 시제인 완료 시제는 얘는 우리 말에 없어요. 그래서 어렵습니다.
영어를 잘 하려면 영어식으로 생각하라고 흔히 말하는데, 이게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급적 그렇게 하려고 노력은 해야겠죠. 우리 말을 생각하고 여기에 영어를 끼워 맞추려고 한다면 이제 같이 보게 될 완료표현은 아마도 여러분 곁에 영영 오려 하지 않을 겁니다
자, 이제 완료표현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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