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모두 과거의 상황이나 행동이 현재에 어떤 결과를 낳고 있을 때 사용합니다. 사실 거의 같아요. 그러나 차이가 아주 조금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쉽게 말하자면, 현재완료진행으로 나오면 행동이나 상황을 "계속"의 개념으로 보지만, 현재완료는 "완료"된 상태에서의 현재의 결과 쪽에 더 주안점을 둔다는 거죠.
다음을 비교해보세요.
l I've been reading your book. - 지금까지 계속 책을 읽어오고 있는 쪽이라면
l I've read your book. - 책을 다 읽었다는 완료 쪽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l I've been painting the room. - 방에 페인트 칠을 계속 해왔다는 쪽에 주안점을 두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쪽을 얘기한다면
l I've painted the room. - 이미 방에 페인트 칠을 마쳤을 때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게 간단한 건 아닙니다.
조금만 더 들어가 보도록 할까요? 네, 조금만요. ^^
"난 평생 이 동네에서 살았다". 영어로 해보세요.
l a. I've lived here all my life.
l b. I've been living here all my life.
우리는 습관상 이렇게 두 문장을 적어 놓으면 어느 게 맞고 어느 게 틀리는 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참 안 좋은 습관이죠?
자, 문제 냅니다.
어느 게 맞고 어느 게 틀릴까요? ^^
…
…
…
네, 답은 둘 다 맞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 생각하는 분도 있을 걸요)
둘 다 문법적으로는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b보다는 a가 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게 일반적이 아닐까요? 물론 사람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뒤에 오는 문장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b는 문법적으로 이상한 문장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아까 말한 동작이 지금 연속되고 있느냐 여부 가지고는 두 문장 차이를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보입니다. 두 경우 모두 지금 계속 살고 있으니까.
앞에서 단순현재와 현재진행할 때 나온 permanent vs. temporary 기억하세요?
"지금, 현재, 이 순간"의 개념이 진행형입니다. 진행형 자체는 temporary 의 개념이 강합니다. I'm loving your hair 하면서 "지나가는 말투"라는 말도 했을 겁니다.
이렇게 temporary 한 성격이 강한 게 진행형이기 때문에 all my life 같이 거대한 놈하곤 잘 어울리지 않는 게 보통입니다. 네, 어감상 그렇습니다.
차라리
l I've been living here for a year.
all my life 가 아니라 for a year 정도면 완료진행이 어색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럼 경계선이 어디냐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어감은 다르니까요. I've been living here all my life. 를 보고 "아무 이상 없다"고 말할 사람도 많거든요.
"법"이라는 차원이 아닌 "감"이라는 차원에서 말을 하려니 힘들어요. 여러분 스스로 영어를 많이 보세요. 그것만이 답입니다.
이번에는 동사를 다른 걸로 가 볼까요? 그럼 이해가 더 쉬울 수도 있어요.
l a. I have been working in this office for two hours now.
l b. I have worked in this office for two years now.
하나는 두 시간, 다른 하나는 2년 입니다. 완료진행은 "동작" 쪽에 주안점을 맞춥니다. 반면에 현재완료는 "상태" 쪽이죠. 쉽게 말하자면,
a 문장은 실제하고 있는 동작을 말하는 겁니다. 두 시간 동안 실제로 일하는 동작. ("아니, 도대체 몇 시간을 계속 일한 거야?" 라고 물어봤을 때)
b 문장은 현재 상태를 말하는 거죠. 2년 동안 재직해 왔다는 상태. ("너 요즘 뭐해?" "어, 이 회사 2년 째 다니고 있어." 의 상황)
그렇다면 아까 처음에 소개했던 "계속 vs. 완료" 외에 "동작 vs. 상태"라는 그림을 하나 더 가져보는 게 어떨까요?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보세요.
l How long have you been playing the guitar?
이럴 때는 "1시간"같은 답을 기대하고 물어봤을 겁니다.
l How long have you played the guitar?
이럴 때는 "열 다섯 살 때부터" 정도를 답으로 기대하지 않았을까요?
자, 오해하지 마세요. 어느 하나는 맞고 다른 하나는 이상하다고 말하는 거 절대 아닙니다.
지금 소개한 예문 모두, 현재완료와 현재완료진행을 얼마든지 서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어느 하나는 문법적으로 틀리고.. 전혀 그런 거 없습니다. 실제 말할 때 여기까지 신경 쓰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글에서라면 "약간 신경 써볼까?" 정도. ^^
"영어의 감" 이라는 차원에서 보고 지나가는 거라고 이해해주세요. (골치 아프면 일단은 그냥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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