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표현 I

 

사실 조동사 will 에는 여러 용법이 있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미래'라고만 여기지 말고 지금 소개하는 여러 용법의 뉘앙스를 느껴보세요.

동사 will이 주는 미래 표현은 크게 두 가지에요.

l        a. 단순한 예측, 가능성 - "내일이면 우리 만난 지 100일이 된다. "

l        b. 말하는 사람의 의지가 들어간 경우 - "나 너랑 결혼할 거야."

두 가지가 조금 다르죠? 더 자세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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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순수한 의미의 예측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내일이 되어 봐야 알겠죠. 이렇게 모르는 상황에 대해 순수한 의미로 예측을 하는 게 will의 첫 번째 용법입니다.

미리 결정된 것도 없고, 하겠다는 강한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상황을 예측할 만한 근거도 없습니다. 쉽게 말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이 말 마음에 드네요)' 앞으로 어떻게 될 거라고 말하는 경우가 will 의 첫 번째 용법입니다.

문장 보세요.

l        It'll be spring soon. 곧 봄이 될 거야.

l        You can call me this evening. I'll be at home. 오늘 저녁에 전화해도 돼. 나 집에 있을 거야.

l        Who do you think will win on Saturday? 토요일에 누가 이길 것 같아?

l        I shall be rich one day. 언젠가는 부자가 될 거야.

모두 다 막연히 미래에 그렇게 될 거라는 내용입니다.

네 번째 문장에 I shall be ~ 라고 나왔지만, 이미 말했듯이 이렇게 쓰이는 shall은 이제 찾아보기가 힘들거든요. 사실 일반 대화에서는 Shall I ~ / Shall we ~ ? 하고 물어볼 때 말고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바로 shall 입니다.

will(shall)의 첫 번째 용법은 어떻게 보면 간단합니다.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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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미래에 대한 의지

하지만 얘는 조금 까다롭거든요. 그리고 앞으로 나올 '현재시제로 나타내는 미래 표현'과도 구별해야 하니까 조금 신경 써서 읽어주세요.

형용사 willing, 명사 will (유언), 조동사 will -- 가만히 보세요. 공통의 그림이 보이나요?

잠깐 보고 모르겠다고 하지 말고 좀 보세욧! ^^

네~ 우리말로는 '의도'나 '의지', 영어로는 intention이 보일 겁니다. (안 보인다면 세 가지 단어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아니라고 봐도 됩니다.) 사실 첫 번째 용법보다는 바로 이게 조동사 will 의 본 모습입니다.

영어로 프러포즈하는 건 영화에서 많이 보셨을 거에요. 그 유명한 말..

l        Will you marry me?

이걸 첫 번째 용법으로 보면 (약간 오버해서),  "근데.. 니 생각엔 어떨 거 같아? 니가 나랑 결혼할 거 같니? 뭐 확실하지 않겠지만 한 번 얘기해봐." 정도? ^^

두 번째 용법으로 봐야 이 문장의 진짜 뜻이 보이겠죠? 단순하게 앞으로 어떻게 될 거라는 쪽보다는, "앞으로 ~ 하겠다"라는 의지나, 약속 혹은 결정의 뜻이 진정한 will의 모습이죠.

첫 번째 용법이나 두 번째 용법 모두 우리 말로는 '~할 것이다'로 같아 보일 지 모르겠지만, 영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말로 맞추려 하지 마세요. 두 가지의 차이를 느끼기 힘들어집니다.

순수한 의미의 예측이 아닐 경우, 즉 지금 소개하는 will에는 기본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나 의도'의 뜻이 담겨있습니다. (I'm willing to help. -- 아무 생각 없이 외운 "기꺼이 ~ 하다" 보다는 "~ 할 의사가 있다"가 이해에는 더 도움이 됩니다)

자, 구체적 용법 보세요.

1. 말을 하는 순간 내리는 결정 (이미 내린 결정일 때는 will 이 어색해요)

l        A: The phone's ringing. 전화 왔어.
B: I'll answer it. 내가 받을게.

l        A: My bag is very heavy. 가방 무지 무겁다.
B: I'll carry it for you. 내가 대신 들어줄게.

전화가 울리는 순간에 받겠다고 자신의 의지를 밝힌 겁니다. "의지를" - 이것만 기억하면 쉽겠죠? 울리기 전부터 '오면 내가 받아야지. 넌 받을 생각도 마'라고 생각한 건 아닙니다. 두 번째 문장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됩니다.

2. 요청

l        Will you open the door for me? (문 좀 열어 주시겠어요?)

"그래 줄 수 있냐는" 상대의 의도를 물어보고 있습니다. 뭔가 요청할 때 많이 나오는 문장이죠.

3. 강한 의지나 의도

l        I'll hit you if you do that again. 너 한 번만 더 그러면 맞을 줄 알아.

l        You'll regret this. 너 이거 후회하게 될 걸.

l        I promise I won't smoke again. 다시는 담배 안 피운다고 약속한다.

l        I'll buy you a computer for your birthday. 생일선물로 컴퓨터 꼭 사줄게.

will의 본 모습이라고 할까요? "강함"이 느껴집니다. 일종의 '약속' '결심' 정도의 어감이 옵니다.

4. '~할까요"라는 제안 Shall I ~ ? / Shall we ?

l        Shall I open a window? (창문 하나 열까요?)

l        Shall we go for a swim? (수영하러 갈까요?)

l        Let's go and see Judy, shall we? (쥬디 만나러 갈까?)

이 세 문장은, 지금 말하고 있는 틀에 넣어서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문장 자체로 알아두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 지금 나온 문장들은 모두 미래 표현이지만, 분명한 것은 '순수한 의미의 예측'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첫 번째 용법과는 구별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