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단순과거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분명한 한 시점 이야기입니다. 이에 반해 현재완료는 막연한 과거의 한 시점과 현재를 연결하며 중요한 것은 현재와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우리 할머니는 나에게 많은 것을 해주셨다는 말을 해볼까요?

l        a. My grandmother did a lot for me.

l        b. My grandmother has done a lot for me.

모두 가능합니다. 그러나 특정 상황을 주면 둘 다 가능한 게 아닙니다.

할머니께서 이미 돌아가신 경우라면 b는 말이 안 됩니다. 왜? has done 이란 시제는 지금도 그렇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변치 않는 할머니라면 has done a lot for me 가 와야 합니다.

a 문장을 보면 "과거에 그렇게 했다.. 지금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쉽게 말해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쪽을 생각해야 합니다.

a 문장을 My grandmother did a lot for me (when she was alive). 로 생각하면 더 쉽게 b 문장 과의 차이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조금 더 볼까요?

현재완료에서 중요한 건 "동작"이라기보다는 "시간" 쪽이에요.

l        today, this week, this month, in my life, ever, never - 이 단어들은 말하는 지금 시점에서 이미 끝난 게 아니죠. 그러니 현재완료가 와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l        yesterday, last week, last year, in 1985, five days/weeks/months/years ago - 이 단어들은 말하는 지금 시점에서 이미 끝난 상태에요. 따라서 단순과거시제와 어울립니다.

따라서 이렇게는 안 나올 겁니다.

l        I have made a big mistake five weeks ago. - five weeks ago 는 이미 끝난 time 이기 때문이죠.

이게 더 좋아 보입니다.

l        I made a big mistake five weeks ago.

문장 더 보세요.

l        They have given a lot of support to the project. 그 프로젝트에 많은 지원을 했다.

프로젝트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면 이 문장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이미 그 프로젝트가 끝난 경우라면

l        They gave a lot of support to the project.

이렇게 단순과거가 더 좋을 거에요.

l        I've been to Paris twice in my life. 지금까지 살면서 파리에 두 번 간 적이 있다.

그래서 이런 문장이 나오는 겁니다. 파리에 간 동작은 이미 끝났지만, 시간의 개념은 (여기서는 my life) 아직 끝난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현재완료형이 어울립니다.

이해가 더 쉬워졌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