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뒤집어 본 영문법

의미와 형태

JJun ™ 2006. 2. 28. 20:52

"현재 완료가 뭐죠?" 질문을 던져 봅니다. 여러분도 뭐라고 답을 생각해보세요.

제가 생각하는 '현재 완료' 간단히 말해 '과거의 동작 + 현재의 의미'에요. 과거에 발생한 동작이 현재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를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현재 완료가 뭐죠?" 물으면 대부분은 "have 플러스 p.p."라고 답합니다.

현재 완료라는 정확히 어떤 '의미' 지니는 , 언제 표현을 사용하는 지에는 관심 없습니다.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의미' 아닌 '형태'였거든요.

그럼 "가정법 과거는요?" (이거 나중에는 이렇게 합니다. 지금 외우려 들지 마세요)

역시 "이프 플러스 주어 플러스 동사의 과거형에, 주어 플러스 ~~~~~~~~~~~~~~~" 자랑스럽게 외웁니다. (플러스? 수학도 아닌데 플러스 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있답니까?)

어떤 문법 사항이든지, 당연히 '형태' '의미' 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상하리만큼 '형태' 중시하는 문법을 가르칩니다.

가정법이 정확한 어떤 의미를 지니는 보다는, 공식 만들어 놓고 형태를 외울 것을 강요합니다. 부정 관사 a 그렇습니다. 모음 앞에서는 'an' 된다는 강조하지만, 우리말에는 없는 부정관사의 정확한 용법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역시 시험 때문이 아닐까요? 시험에서는 복잡한 '의미' 보다는 간단한 '형태' 선호하기 때문인 같습니다.

문법책 그렇게 여러 봐도 영어의 개념이 잡히지 않는 가장 이유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외우긴 많이 외운 같은데, 막상 말을 하려고 하면 도대체 지금까지 했나 싶거든요.

영어라는 놈이 '의미' 아닌 '형태' 여러분 머리 속에 들어가 있는 아닌지요?

정확한 의미도 모르고 개념도 없는 상태에서 나중에 그게 말로 나오고 글로 써지길 바란다는 자체가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외국인에게 우리 말을 가르쳐 줍니다.

어떤 문장의 정확한 의미 & 맞춤법, 여러분 같으면 어는 것을 먼저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되니까 일단 받아쓰기부터 하면서 맞춤법을 익히자." - 저는 이렇게는 같습니다.

문법책에서 이런 얘기 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형태' 이상해도 '의미' 통하면 되는 우리들의 일상적인 대화에요. , 문맥이라는 옆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형태' 이상해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미국 사이트 게시판을 읽다 보면 would of gone 이라는 표현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게 뭘까.. 이런 것도 있었나처음에는 그랬는데, 문맥을 보니 그리고 발음을 해보니 would have gone 겁니다. 형태야 would have gone 이지만, 이걸 따로 발음하기 보다는 would've gone 식으로 많이 줄이거든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would've gone.. would've gone.. would've gone.. 하다 보니까 would of gone 돼버린 겁니다. 물론 예쁜 영어는 아닙니다. 제대로 해야겠죠.

그러나!

'형태' 구애 받아서 마디 하는 것보다는, 형태는 틀리지만 이렇게라도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는 좋아 보이지 않나요? '문맥' 도와주기 때문이 의사 소통이 가능하거든요.

약간 성격은 다를 모르겠지만, 우리말에서 문맥의 예를 들어볼게요.

헤어짐을 눈앞에 남녀가 있다고 해볼까요? 여자가 자신은 싫지만 떠나야만 한다고, 그러니 자기를 보내달라고 말합니다. 남자는 그렇게는 하겠다고 버팁니다.

l        '형태' 중요시 하는 남자라면, "나는 너를 절대로 보내줄 없어." 모르지만
'
의미' 중요시 하는 남자라면, " ." 수도 있습니다. 문맥(상황) 도와주고 있거든요.

' " - 다른 문맥이라면 그냥 간단하게 "You don't go.", 혹은 읽는 방법에 따라서 의문문 "You're not going?" 수도 있지만, 여기는 "I'll never let you go." 라고 문맥이 가르쳐주고 있는 겁니다.

………………………………

아래 문장에서 "~ 이상한데" 생각이 드는 곳이 있는 보세요.

l        The original vinyl is getting hard to find, and it's hard to play a LP in the car.

vinyl 이나 LP 옛날 레코드 ( 검정색 알죠?^^) 말합니다. 원판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LP 차에서 틀기가 어렵다는 말인데

이상한 부분 없나요?

어색한 부분이 없다면, 아마도 여러분은 '형태' 신경을 쓰는 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형태' 중요시하는 공부는 십중팔구 ''으로 하게 돼있거든요. 반면에 '의미' 중요시하는 공부는 ''으로 하는 보통. ^^

(영어 공부 시간 하고 나서 가만히 자신을 보세요. 눈이 침침해졌는지, 목이 칼칼해졌는지..)

문장, 눈으로 본다면 어색할 하나 없습니다. 그러나 읽어보면 'a LP' 부분이 어색하다는 느낌이 바로 옵니다. 철자는 L 이지만 발음은 모음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a LP' 아니라 'an LP' 하는 자연스럽겠죠.

시험을 위한 '형태' 공부 보다는, 실제 의사 소통을 위한 '의미' 공부를 하세요.

영어는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지, 눈으로 훑어 보기 위한 대상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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