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원서 1분에 150단어 읽는 '스피드 리딩' 훈련법
- '이미지 떠올리기' 훈련으로 이중번역습관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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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한국의 영어교육은 독해 위주라고 하지만 막상 원서를 통독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문제는
속도일 것이다. 미국 고교생의 읽기 속도라는 분당 150단어를 목표로 하는 리딩 강의가 인터넷에서 인기다. 이미지 연상 훈련을 통해 이중번역의
악습을 없애면 80시간 남짓의 투자로 분당 150단어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요지다. ‘이미지 리딩’을 역설하는 신효상씨는 미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게 전부라는 국내파. 신씨는 대학과 군생활 동안 영문 원서를 읽으며 이 방법을 체득했다고 한다. 아이디 ‘분당 천단어’
신효상씨의 흥미로운 지상강의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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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영어를
공부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여러분의 영어능력을 ‘사줄’ 회사에 물어봐야 한다. 회사는 왜 당신에게 영어를 요구하는가.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것과 기업 이익을 만들어내는 영어능력은 다르다는 점이다. ‘해리 포터’ 영문판을
1분에 2쪽, 시간당 50쪽을 읽을 수 있다고 해보자. 모두들 부러워하겠지만 돈을 지불하지는 않는다.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당연히 다음 물음이 이어질 것이다. 기업의 이익을 창출하는 영어능력은 정확히 무엇일까.
원어민과의 대화가 필요한 직장인지, 외국업체와 문서교환이 잦은 회사인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는 가장 보편적인
요소를 ‘분당 150단어 속도로 전문분야의 원서를 읽는
리딩(Reading)능력’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오늘날 인류문명 정보의 60%가 영어로 기록되었고 지금도 수많은 정보가 영어로 저장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한글로 기록된 정보는 전체의 1~2%에도 못 미칠 것이다. 이쯤 되면 영어원서를 읽는 능력이 각 전문분야의 최신 흐름을 따라잡는 데
필수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능력이 없으면 취직이 되지 않거나 입사한다 해도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을 기업이 요구하는 속도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1쪽씩 500일 동안 읽는다면 누구나 500쪽짜리 전문원서를 읽을 수 있겠지만,
그래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기업과 대학에서 리포트나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3주에 원서 한 권 분량을 읽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직장이 요구하는 속도(time expectancy)에 맞출 수 있는가이다.
더욱이 기업이 요구하는 속도는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업무처리 속도는 2000년에 이미 분당 400단어에 진입했다. 1980년에는
미국 전체인구 가운데 상위 10%에 해당하는 엘리트 계층만이 분당 400단어 속도로 읽었지만, 2000년에 이르자 이 정도 속도는 연봉 4만달러
내외 사무직노동자의 평균적인 업무처리 속도가 되었다. ‘분당 150단어를 읽는 능력’은 먼 미래의 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그렇지 않다. 앞으로 5~7년 후면 ‘분당 200단어의 속도로
전문원서를 읽는’ 새로운 세대가 직업시장에 등장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예닐곱 살 때부터 체계적인 영어교육을 받으며 영어로 읽고 쓰고 들어온
당신의 조카와 동생들은, 지금 어학연수를 가 있거나 미국에서 중·고교를 다니거나 특목고에서 최고수준의 영어를 익히고 있다. 글로벌시장의 기업들이
이들을 선호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당연히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지금의 30~40대는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분당 50단어의 악순환
여기서 진짜 물음이 시작된다. 어떻게 하면 기업이 요구하는 영어원서 해독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인가.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어민처럼 자유롭게 읽고, 쓰고, 듣고, 말하고 싶어한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능력이란 대체로 원어민 수준의 속도와 정보량을 의미한다. 원어민 수준의 속도란 대략 분당 150~180단어를 독해하는 수준.
1초에 세 단어를 처리하는 분당 150단어의 속도는 미국 고등학생의 평균 독해능력 수준에 해당된다. 이 정도라면 실시간 직청직해·직독직해가
가능해지고 실시간으로 말하고 쓸 수 있다.
원어민 수준의 듣기와 말하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영어 학습법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예가 1999년에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이하 ‘영절하’)다. 필자가 보기에 이 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지금껏 공부해온 방법으론 점점 빨라지는 원어민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는 독자들의 무의식적인 공감대를 제대로 짚었다는 것이다. 특히
30~40대 직장인들이 ‘영절하’를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원어민 수준의 직청직해와 직독직해를 약속한 ‘속도’에 대한 욕망이었다.
정규교육을 이수한 일반적인 한국의 성인이라면 ‘Reading은 많이 했으니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원어민 수준의 듣기·말하기는 분당 50단어로는 불가능하다. 분당 50단어로 읽기는 분당 50단어 속도의 듣기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분당 50단어 수준의 말하기와 쓰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결국 원어민 수준의 능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읽기나 듣기 어느 한쪽에서 분당 150단어 수준이
되어야 한다. 그 중 분당 150단어 읽기 방법은 30∼40대 성인에게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일단 읽기로 분당 150단어 수준에 올라서면
그 능력은 분당 150단어 속도의 듣기와 말하기, 쓰기로 연결된다. 참고로 원어민 평균 발음속도가 분당 150단어이며 CNN 앵커의 발음속도는
분당 180단어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30~40대가 해온 전통적 공부방법으로는 원어민 수준의 속도와 정보량에
도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성문기본영어와 맨투맨으로 대표되는 전통문법은 영어를 한국어로 이중번역하는 습관을 남겨주었다. 이중번역으로는 읽기
속도가 분당 50단어를 넘을 수 없다.
결국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중번역습관을 제거할
수 있느냐에 모아진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읽기를 통한 방법’.
유학을 가서 원서 20~30권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중번역습관이 사라지는 것이 그 예다. 두 번째는 소위
‘Whole Learning’이라 불리는 ‘듣기를 통한
방법’인데, 대여섯 살짜리 아이가 우리말 깨우치듯 듣기를 통해 영어를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30~40대가 Whole
Learning 기법을 통해 성공하기는 극히 어렵다. ‘언어의 결정적 시기’라고 불리는 사춘기 시절을 통과하면 발성, 청각기관과 두뇌 상태가
급격히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는 대여섯 살 아이처럼 무작정 듣는다고 해서 이중번역습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결국 지금까지 확인된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것도 30~40대에게는 적합하지 못하다. 이중번역습관을 없애기 위해 들여야 할 시간과 비용이 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제3의 방법은 없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약
10주 동안 ‘해리 포터’ 시리즈 1, 2권을 교재 삼아 ‘인지문법을 이용한 이미지
리딩’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참석자 대부분이 80시간의 훈련 끝에 이중번역습관을 상당부분
제거하고 분당 150단어에 도달했다. 총 17명의 참가자 가운데 분당 50단어 수준이었던 8명은 150단어로, 80~90단어였던 7명은
180~200단어로, 120단어 수준이었던 2명은 250단어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이 세미나에 참가한 사람들의 평균 영어수준은 토익
500~600점대였고, 이중번역습관으로 읽기, 듣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였다. 세미나 종료 후 그들은 가장 큰 수확이 ‘영문 원서를 읽을 때
우리말 책을 읽는 것처럼 자연스러우며, 그냥 보통 책을 읽는 느낌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부터 이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중번역습관을 제거했는지 살펴보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문제의 대상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중번역습관은 도대체 왜 발생하는 것일까. 문법은 쉽게 말해 ‘생각을 조립하는 방법’이다. 단어는 생각의
단위이며, 문법은 그 생각들을 조립해 의미를 만들어낸다. 단어가 벽돌이라면 문법은 접착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는 조사를 이용해 생각을
조립하고 영어는 어순을 이용해 생각을 조립한다. ‘은, 는, 이, 가, 을, 를, 에게’를 이용해 생각을 조립하는 한국어는 어순이 비교적
자유롭다. 즉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SVO)’나 ‘사랑한다 나는 그녀를(VSO)’ ‘그녀를 사랑한다 나는(OVS)’이 모두 허용된다. 반면
영어는 어순(단어의 위치)이 조사의 역할을 맡는다. 때문에 ‘I love her’는 말이 되지만 어순을 바꾸면 ‘love I her’처럼 의미가
성립되지 않거나 ‘her love I’ 처럼 의미 자체가 변해버린다.
이중번역습관의 문제점
한국어와 영어에서 조사를 이용해 조립하느냐 어순을 통해 조립하느냐 못지않게 중요한 차이점은 단어의
조립순서와 생각의 방향이 다르다는 점이다. 전세계 언어에 관해 광범위한 표본조사를 실시한 그린버그(Greenberg) 박사의 연구(1963)는
단어의 조립순서(어순)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모든 언어는 주어(S), 동사(V), 목적어(O)라는 서술물을 가지고 있는데 언어마다
주어, 목적어, 동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조립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영어는 전세계 언어의 35%를 차지하는 SVO 계열에, 한국어는 4%에
불과한 SOV 계열에 속한다(Marry picked the flower, 메리는 꽃을 주웠다).
재미있는 점은 SVO 계열언어와 SOV 계열언어는 단어(생각)를 반대 방향으로 조립한다는 것이다.
수식구조도 마찬가지다. SOV 계열의 한국어는 ‘빨간색 자동차’의 형태, 즉 꾸며주는 말(빨간색)이 움직여 피수식어(자동차)에게로 이동하는
형식이다. 비유하자면 사람(피수식어)은 멈춰 있고 옷(수식어)이 움직이는 형태다. 주어와 목적어가 무척 게으른 셈이다.
[한국어
수식구조]
a. 그녀가 평생 사랑했던 → 그 남자
b. 낯선 숲속에서 길을 잃은 → 남자
c. 애덤스 7번가 구석에 있는 → 우체국
d. 영국의 왕이 될 운명의 → 남자
b. 낯선 숲속에서 길을 잃은 → 남자
c. 애덤스 7번가 구석에 있는 → 우체국
d. 영국의 왕이 될 운명의 → 남자
반면 SVO 계열인 영어의 경우 간단한 어구는 수식어-피수식어 순으로 단어가 조립되지만 복잡한
어구의 경우에는 피수식어-수식어 순으로 구성된다. 우리말과는 반대 방향으로 생각이 조립되는, 피수식어인 명사가 움직여 꾸며주는 말(수식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사람(피수식어)이 움직여 옷(꾸며주는 말) 속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영어의 수식구조]
a. the man → who she has loved in the whole life
b. the man → who is lost in a strange forest
c. the post office → on the corner of Adam’s 7th street
d. the man → is to be the king of England
b. the man → who is lost in a strange forest
c. the post office → on the corner of Adam’s 7th street
d. the man → is to be the king of England
이런 차이 때문에 한국어 수식구조를 이용해 영어 문장을 해석하려고 하면 몇 가지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The spokesman of Health and Welfare Ministry said, the life span of
average Japanese continued to rise in 1993, aided by medical progress’라는 문장을 우리말
구조에 맞춰 해석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번호는 생각을 조립하는 순서를 뜻한다. (of Health and
Welfare Ministy① → The spoksman②) → said③ → (of average Japanese④ → the life
span⑤) → (in 1993⑥ → continued to rise⑦) → (by medical progress⑧ ? aided⑨)
이런 방식으로 문장을 완전히 뜯어 고쳐서 우리말 구조로 재배열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그 결과 읽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져 1분에 30단어도 제대로 읽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문법
위주의 영어학습에 치중한 한국의 30~40대 성인들이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은 누차에 걸쳐 지적돼왔다. 이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순차번역’이라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직독직해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이 방법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순차번역이란 한마디로 ‘영어 문장 배열 순서대로 번역하는 것’이다. 앞에서 본 문장을
이 방식에 적용해보면 ‘대변인은/후생성의/말했습니다/평균 수명은/일본인의/계속해서 늘어났는데/1993년에도/도움을 받아/의학의 발달에’가 된다.
이렇게 해도 해석이 가능한 것은 우리말이 조사를 사용하므로 순서가 바뀌어도 의미전달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순차번역이 단문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다음과 같은 긴 문장을 만나면 생각이 꼬인다는 점이다. 단언컨대 아래와 같은
문장을 순차번역 방식으로 고심하지 않고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On the basis of our analysis, it follows that the
comparison of merits of group versus individual problem solving depends on the
nature of the problem, the goal to be achieved high quality solution, highly
accepted solution, effective communication and understanding of solution,
innovation, a quickly reached solution, or satification, and the skill of
discussion leader.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말 수식구조와 조사를 써서 영어 문장을 해석하려는 습관은 시간을 많이 소모해
분당 60∼70단어의 속도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관심의 방향이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 우리말로 번역하는 데 집중되어 이해력이
떨어지기 쉽다. 그 결과 우리말로 번역은 되는데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많은 독자들이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공감할
것이다. 적지않은 번역서가 도무지 의미를 알 수 없는 우리말로 채워지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우리말을 거쳐 영어문장을 번역하다 보니 속도도
느리고 난해해지는 것이다.
어순중심의 사고방식
우리나라 영어참고서에 가득한 ‘전통문법’에서는 분사, to부정사 등 다른 문법기능에 비해 어순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전통문법이 체계화된 1900년대 초에는 ‘영어 어순의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결과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생략한 것이다. 그러나 1960년대 말 ‘인지문법’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접근법이 등장하면서 어순의 메커니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됐고 그 결과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나게 됐다.
세미나 참가자들이 이중번역습관을 없애기 위해 80시간 동안 연습했던 것은 크게
‘어순중심의 사고’와 ‘관습적 영상을 이용한 이미지 리딩’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우선 어순중심의 사고방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자. 내용은 대부분 인지문법의 연구결과를 참조·인용한 것들이다.
어순중심 사고방식의 핵심은 ‘어순을
통제하는 정보처리방법’에 있다. 이는 두 가지 원리로 나뉜다. 우선 살펴볼 것은 ‘의미상으로 가까운 것은 공간적으로 가까이 있다’는 원칙이다. ‘The dog’s
bite makes thieves run away’라는 문장을 살펴보자. 인접해 있는 the dog’s bite와 make, make와
thieves, thieves와 run away는 모두 의미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즉 붙어 있는 단어들은 인과관계의 사슬로 강력하게 묶여
있는 것이다. 역으로 the dog’s bite가 run away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 단어군은 서로 붙어 있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다음으로 염두에 둘 것은 생각의 방향이 좌에서 우로 움직이면서 단어가 조립되고 의미를 이룬다는
점이다. 생각의 방향과 사고의 흐름이 모두 좌에서 우로 향하는 것이다. 다음의 예문들을 살펴보면 이른바 영어의 5형식 문장이 모두 이와 같은
흐름을 따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a. S(주어) → V(동사)
Snow melts away.
Snow melts away.
b. S(주어) → V(동사) → C(보어 : 상태 혹은 과정)
The rose smells good.
The rose smells good.
c. S(주어) → V(동사) → O(목적어)
I love the girl who is the most beautiful woman.
I love the girl who is the most beautiful woman.
d. S(주어) → V(동사) → O(목적어) → C (보어 : 상태 혹은 과정)
His dog bites the tight chains loosed.
His dog bites the tight chains loosed.
e. S(주어) → V(동사) → O(직접 목적어) → O(간접 목적어)
The dog’s bite makes thieves run away.
The dog’s bite makes thieves run away.
흡사 당구대에 놓인 공이 움직여 다른 공에 부딪쳐 밀어내듯 생각의 흐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여 나간다. 이 모형을 단순화시키면 다음 형태가 된다.
1, 2 형식문장
[주어] → (동사) → [상태, 과정]
[주어] → (동사) → [상태, 과정]
3, 4, 5형식 문장
[주어] → (동사) → [목적어] → [상태, 과정]
[주어] → (동사) → [목적어] → [상태, 과정]
이러한 영어 어순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자연스레 순차번역이 가능해진다.
a. The dog bites free.
순차 : 개가 물어뜯어 자유로워졌다
※개가 bite(물어뜯다)를 통해 free(어디에 묶여 있지 않는)한 상태에 도착
순차 : 개가 물어뜯어 자유로워졌다
※개가 bite(물어뜯다)를 통해 free(어디에 묶여 있지 않는)한 상태에 도착
b. His dog bites the chains loosed.
순차 : 개가 물어뜯어 사슬이 loose(헐겁게)하다
순차 : 개가 물어뜯어 사슬이 loose(헐겁게)하다
c. The dog’s bite makes thieves run away.
순차 : 개가 물어뜯어 도둑들이 run away 하다
순차 : 개가 물어뜯어 도둑들이 run away 하다
그러나 어순중심 사고방식 자체만으로 이중번역습관이 완벽하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러한
순차번역도 기본적으로는 우리말을 이용해 생각을 조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다른 무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지금부터 설명할 ‘단어를 이미지화하는’
능력이다.
단어는 이미지, 문법은 조립방법
이중번역습관을 없애는 가장 핵심적인
비결은 한국어 번역과정을 건너뛰어 바로 단어의 이미지로 가는 것이다. 쉽게 말해 영어와 한국어로 이중호출되던 것을
하나의 호출로 바꾸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이미지화’를 몸에 익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처음
훈련을 시작할 때는 비교적 단어를 이미지로 만들기 쉬운 책, 즉 원어민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읽는 수준의 쉬운 문장을 읽으면서 단어들을 이미지로
만드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When winter came, the lake freezed solid’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The
Lake (호수의 이미지) freezed (물이 얼어붙는 그림) solid (얼음으로 변해 단단해진 이미지)라는 식으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
이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 이미지화 훈련에 익숙해지면 보고 듣고 만질 수 없는, 즉 이미지화가 어려운
추상적인 단어들로 이루어진 원서로 옮겨가는 단계에 이른다. 주로 미국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읽는 수준의 전문원서가 그 대상이다. 이렇듯 이미지화
훈련의 범위를 확장해 연습해나가다 보면 우리말로 이중번역하는 습관이 사라져 분당 150단어 이상의 리딩 속도가 나오게
된다.
필자가 전문원서를 150단어 이상의 속도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대학교 3학년
무렵이었다. 그때 사용한 방법이 지금 설명한 ‘인지문법을 이용한 이미지
리딩’이다. 그 무렵 필자는 이중번역습관으로 고민하다가 우연히 도서관에서 인지문법에 관한 책을 읽고 큰 도움을
받았다. ‘단어는 이미지이고 문법은 이미지를 조립하는 방법(영상으로서의
문법)’이라는 글에서 힌트를 얻었던 것이다. ‘단어는 원래 상형문자에서 시작되어 사물의 이미지를 묘사하는 것이고,
문법은 그 이미지를 조립하는 방법으로서 각 언어별로 각기 다른 이미지 조립방법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후 글을 읽을 때 문장의 단어들을 영화필름처럼 하나의 이미지로 전환시키고,
인지문법을 통해 단어의 이미지를 조립해 하나의 그림이나 동영상으로 바꾸어보았다. 그러면 소설이나 전공원서를 읽는 것이 한편의 영화를 보거나
시사교양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과 비슷해진다. 단어를 이미지화하는 능력은 분당 1000단어 이상을 읽는 스피드
리딩(Speed reading)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1분에 1000단어 속도로 읽는다는 것은 달리 말해 분당 1000단어를 이해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으며 그 내용을 열 살짜리 조카에게 쉽게 설명해주기 위해
그림으로 그려나간다고 생각해보자. 한 쪽의 내용을 설명하는 데는 보통 두세 장의 그림이 필요할 것이다. 단어 1000개는 대략 세 쪽 정도
분량이고 이는 다시 말해 아홉 장 남짓의 그림에 해당하는 이미지 분량이다. 그림 한 장을 보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 과연 얼마나 걸릴까.
3∼4초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분당 1000단어로 원서를 읽는 이들의 경우 이와 비슷한 속도로 책 내용에 대한 그림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것이다.
쉽게 말해 리딩이란 작가가 단어 속에 압축시켜놓은 이미지를 풀어내는 것이다. 즉 ‘작가의 이미지
→ 영어단어 → 우리말 → 읽는 사람의 이미지’라는 단계를 거치는 것이다. 독해를 잘 하는 사람은 작가가 글을 쓸 때 느낀 이미지를 읽는 동안
있는 그대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 작가 머릿속의 이미지를 그려내지 못하고 그냥 우리말로 옮기려고만 하기 때문에 이중번역이라는 덫에 걸리는
것이다. 이해력의 괴리는 바로 이 때문에 생긴다. 번역은 했지만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해 문장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불가하거나 작가가 의도하던
방향과는 전혀 다른 오역을 하게 된다.
나이 많을수록 유리할 수도
글을 쓴 작가의 이미지에 도달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작가와 동일한 체험을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은 이미지화할 수 없다. 군대의 혹한기 훈련에 관해 한 이등병이 편지를 썼다고 해보자. 군생활을 마친 그의 형은
편지를 읽으며 다양한 이미지와 함께 추위까지 느낄 수 있지만, 군대 경험이 없는 누나는 그저 ‘글’로 읽을 뿐 그림을 떠올리지 못할 것이다.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이해하려 애쓰겠지만 그만큼 문장에 대한 이해력은 떨어지게 된다.
한 사람이 살아오면서 머릿속에 축적된 이미지를 전문용어로 ‘관습적 영상’이라 한다. 이 관습적
영상은 이미지화하기 어려운 추상적 단어가 많은 전문원서를 읽을 때도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추상적인 글이라도 그 분야에서 실제 자신이 경험해본
내용이라면 이미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가가 1000포인트에 오를 수도 있다’는 내용의 경제관련 신문기사를 읽는다고 치자.
증권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증권거래소 전광판에 게시된 종합주가지수의 불빛, 컴퓨터 모니터상의 각종
주식거래관련 도표와 자료 등의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 퇴근할 때까지 하루종일 보고 듣고 고객에게 설명한 내용이
단지 영어라는 형태로 저장되어 등장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 기사를 미국의 초등학생에게 보여준다면 그 아이는 기사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단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그 단어에 함축된 내용(이미지)이 머릿속에 없기 때문이다. 이 현상을 다른 말로는 ‘글을 읽기 위한 배경지식(schema)이
없다’고 한다.
이미지 리딩은 한 사람이 살아오면서 두뇌 속 기억패턴 물질로 저장해둔 이미지와 각종 정보를
호출해서 읽기 때문에 30대 이상 성인에게 유리하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총체적 경험을 이용해 읽을수록 이해속도가 빨라지고
이해력의 속도가 곧 리딩 속도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미지 리딩을 훈련하는 세미나 결과를 통해 필자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토익 500~600점대의 영어능력을 가진 30대라면 분당 150단어의 리딩 속도는 이미 잠재되어 있는 속도라는
것이다. <표1>에서 볼 수 있듯 30대 직장인은 20대 대학생보다 불리한 점을 갖고 있다. 오랜 세월 굳어진 이중번역습관, 20분
이상 원서를 읽으면 피로감이 몰려오는 부실한 체력과 집중력, 업무 때문에 부족한 공부시간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대학생에게 없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하나는 원서를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존’과 직결된다는 강한 동기이고, 또 하나는 위에서 설명한 관습적 영상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덕분에 불리한 상황인 데도
<표2>에서 보는 것처럼 리딩 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던 것이다. 참가자들은 세미나가 끝난 뒤 자신의 전문분야 원서를 읽고 있으며
분당 150 단어의 읽기 능력을 같은 속도의 듣기능력으로 전환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전문영역의 원서는 분당 80~100단어 수준의 속도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4개월후에는 분당 150~200단어의 속도로 읽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쉽지않은, 그러나 도전해볼 만한
영역으로 이미 분당 150단어 이상의 독해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학창시절 부지불식간에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려가며 원서를 읽는
습관을 체득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우리말 책을 읽는 것과 영어원서를 읽는 것이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일이 아님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는 방대한 양의 영어 서적을 읽다가 자연스레 얻은 것일 수도 있고, 취미나 전공과 관련한 문서(이 경우에는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
훨씬 쉽다)에 익숙해져 익힌 능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영어 독해를 한글 독서와 전혀 다른 작업으로 인식하는 갑남을녀, 특히 꼭 영어를 한국말로
바꿔야만 직성이 풀리는 습관을 버리지 못한 이들에게 ‘억지로라도’ 이미지를 그려가며 영어원서를 읽도록 한다면 효과가 클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이
간단치는 않다. 이제까지의 습관을 모두 바꾸어야 하고 연습과정에 걸리는 기간도 만만치 않게 길다. 그러나 아직까지 ‘타임지’
기사 하나를 읽는 데 30분이 걸리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명심하라. 서두에서 말했듯 앞으로 7년후면 분당 200단어를 기본으로 여기는
조기영어교육의 수혜자들이 직업시장에서 여러분의 경쟁상대가 될 것이다.
대상
(17명) |
평가 요소 |
세미나
결과 | ||||
공부
경력 |
학습
스타일 |
공부에
적합한 환경 |
체력/
두뇌 상태 |
공부시간 | ||
30대 직장인
(4명) |
△ | △ | △ | X | ○ |
분당 50 →
200 |
20대 직장인
(4명) |
△ | ○ | △ | △ | △ |
분당 50 →
150 |
대학생
(9명) |
△ | ○ | ○ | ○ | △ |
분당 50 →
150 |
<표2> 이미지 리딩 개인별 결과 분석
※ 평균 연습시간( 60 시간 ) / 평균 리딩속도( 40~45p / 1H ), 이해력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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