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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상 첫 몰수경기

JJun ™ 2014. 3. 29. 01:55

 


 출처: 2013 공식 야구 규칙 / http://www.samsunglions.com/history/history_5_10.asp


 

 

[야구 규칙]

FORFEITED GAME (포피티드게임·몰수경기) 

: 주심이 경기종료를 선언하고 잘못이 없는 팀에 9-0 승리가 주어지는 게임이다. (4.15)

 

① 콜드게임이 정식경기로 되었을 경우, 4.10 및 4.11의 규정에 따라 경기종료가 될때까지 기록된 개인과 팀의 기록을 모두 공식기록을 계산한다. 단, '콜드게임'이 '타이경기'가 되었을 경우 투수게 대한 승리투수 및 패전투수의 기록만 제외한다.


② 정식경기가 된 뒤 몰수 경기로 되었을 경우 경기의 종료가 될 때까지에 기록된 개인과 팀의 기록은 모두 공식기록을 계산한다. '몰수경기'에 의해 승리를 얻은 침이 상대편 팀보다도 많은 득점을 기록하였을 때는 10.19의 규정에 따라 투수에 대한 승리투수, 패전투수를 결정하여 공식기록에 계산한다. '몰수경기'에 의해 승리를 얻은 팀의 득점이 상대편 팀의 득점보다도 적거나 동점일 경우 투수에 대한 승리투수, 패전투수를 기록하지 않는다. 경기가 정식경기가 되기 전에 '몰수경기'로 되었을 경우는 모든 기록은 공식 기록에 계산하지 않는다. 이때에는 '몰수경기'가 된 사유만을 보고한다.

 

 

프로야구 사상 첫 몰수경기

프로야구 사상 첫 몰수게임은 1982년 8월 26일 MBC청룡과의 대구경기에서 일어났다. 전기리그 우승을 OB베어스에 넘겨준 상태라 후기리그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던 서영무(徐永武) 감독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피 말리는 싸움이기도 했다. 후기리그로 접어들어서도 OB와 선두 다툼을 계속 벌여 중반기로 접어든 8월 25일까지도 우승에 대한 향방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8월 25일 현재 16승6패(승률 0.727)로 승점에서는 14승5패(승률 0.737)인 OB보다 0.5경기 앞섰으나 승률에서는 1푼이 뒤져 2위였다. 하지만 뜻밖의 사건이 서영무 감독에게 상승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MBC의 백인천(白仁天) 감독이 경기를 포기해 몰수게임승(9-0)을 따낸 것이다. 프로야구 사상 첫 몰수게임으로 기록된 8월 26일의 대구 MBC전 전말은 이렇다. MBC의 선공으로 시작된 이 경기에서 삼성은 2회 말 3점을 선취, 사기가 올랐으나 4회 초 2점을 내줘 3-2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4회 말 2점을 보태 5-2로 앞선 뒤 1사 1, 2루의 득점 찬스를 맞아 공격은 계속됐다.

그러나 3번 정현발(鄭鉉發)이 유격수 앞 땅볼을 때려 병살의 위기를 맞았다. 1루에서 2루로 쇄도하던 배대웅(裵大雄)은 병살을 저지하기 위해 슬라이딩을 했고 이 과정에서 MBC 2루수 김인식(金仁植)과 충돌을 한 것이다. 화가 난 김인식이 그냥 넘어갈 턱이 없었다. 그가 배대웅의 얼굴을 때리자 양측 덕 아웃에서 이를 지켜 보던 선수들이 몰려 나가 한 덩어리로 엉겨 붙었다. 김인식의 주먹질이 큰 싸움을 불러 일으킨 것이었다.

싸움은 김동앙(金東昻) 주심과 심판들이 뜯어 말려 가까스로 진정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동앙 주심이 불을 질렀다. 김인식에게 퇴장을 명한 것이다. 다혈질인 백인천 감독이 이를 보고만 있지 않았다. 싸움의 발단인 배대웅은 그냥 두고 김인식만 퇴장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며 선수들을 덕 아웃으로 철수시켰다.

김동앙 주심이 백인천 감독에게 경기에 임해줄 것을 몇 번 요구했다. 그러나 백 감독은 마이동풍이었다. 경기 중단 25분이 경과하자 김동앙 주심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몰수게임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는 8월 28일 6인 상벌위원회를 열어 MBC구단에 제재금 200만원, 당일 입장료 및 TV 중계료를 전액 배상케 했고 백인천 감독에게는 제재금 100만원과 5경기 출전 정지, 싸움의 발단이 된 김인식에게는 제재금 10만원만 부과했다. 그러나 경기를 원만하게 진행하지 못한 김동앙 및 2루심을 맡은 박명훈(朴明勳) 심판에게도 징계가 내려졌다. 후일담이지만 김인식이 제재금 외에 경기 출장정지 처분까지 받았다면 프로야구 최초인 606경기 연속출전 기록이 61경기에서 끝날 뻔했다. 몰수게임이 61경기 연속 출전이었고 이 고비를 넘어 6년간 전 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또한 삼성은 이 경기의 몰수게임승으로 3연승을 질주, 9월 2일 대전 OB전까지 7연승을 올려 OB를 1.5 경기 차로 밀어내고 프로야구 첫 후기리그 우승의 열매를 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