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쿼드러플 더블이란?

류한준 기자 / 2008-04-30

NBA에서 최근 쿼드러플 더블을 작성한 선수는 데이비드 로빈슨(은퇴, 전 샌안토니오 스퍼스)이다. GETTY IMAGES/ Multibits.co.kr

Q 농구에서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블록슛 가운데 세 가지 부문에서 두자릿 수 기록을 올리면 트리플 더블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네 가지 이상 두자릿 수를 올리면 무엇이라고 부르나요. 이용철

A '쿼드러플 더블(Quadruple double)'이라고 합니다. 질문하신 내용 가운데 스틸(가로채기)까지 포함됩니다. 트리플 더블은 종종 나옵니다.

그러나 쿼드러플 더블은 나오기 무척 힘든 기록입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이제까지 4차례 기록됐습니다.

NBA에서 쿼드러플 더블이 인정되기 시작한 건 1973-74시즌부터입니다. 이전 시즌까지는 개인기록에 블록슛과 스틸이 없었기 때문에 쿼드러플 더블이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활동한 전설적인 선수 월트 체임벌린(1999년 사망)과 빌 러셀(74,전 보스턴 셀틱스)은 공식적인 쿼드러플 더블 기록이 없습니다.

비공식기록이지만 체임벌린은 두 차례 쿼드러플 더블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체임벌린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뛰던 1967년 3월 31일 열린 동부컨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 24득점 32리바운드 13어시스트 12블록슛을 기록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필라델피아는 체임벌린의 활약에 힘입어 127-113으로 크게 이겼는데 경기 기록원이 체임벌린의 블록슛을 따로 기록해 뒀다고 합니다.

체임벌린은 그해 4월 16일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워리어스(현 골든스테이트)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다시 한번 쿼드러플 더블을 기록했습니다.

체임벌린은 이 경기에서 10득점에 그쳤지만 38리바운드와 10어시스트에 블록슛 10개를 성공했습니다.

경기는 필라델피아가 126-95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샌프란시스코를 물리치고 1966-67시즌 우승을 차지합니다.

NBA에서 첫 공식 쿼드러플 더블은 1974년 10월 18일 시카고 불스 소속이던 네이트 서먼드(67,211cm)가 애틀랜타 호크스전에서 작성했습니다.

서먼드는 이 경기에서 22득점 14리바운드 13어시스트 12블록슛을 기록했고 시카고는 연장전 끝에 120-115로 이겼습니다.

두 번째 기록은 1986년 2월 18일 앨빈 로버트슨(46,191cm)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소속의 로버트슨은 피닉스 선스와의 홈경기에서 20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 10스틸로 팀의 120-114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나이지리아 태생의 명 센터 하킴 올라주원(45,213cm)은 휴스턴 로키츠 소속이던 1990년 3월 29일 밀워키 벅스와 홈경기에서 18득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 11블록슛으로 쿼드러플 더블을 작성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휴스턴은 밀워키에게 112-94로 이겼습니다. 가장 최근에 쿼드러플 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데이비드 로빈슨(43,216cm)입니다.

샌안토니오 소속이던 로빈슨은 1994년 2월 17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홈경기에서 34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10블록슛을 기록했고 팀도 115-96으로 이겼습니다.

쿼드러플 더블 기록을 세운 네 선수 가운데 로버트슨만 가드이고 나머지 선수는 모두 센터입니다.

미국대학농구 1부 리그에서는 올 시즌 처음 쿼드러플 더블이 나왔습니다. 오하이오밸리 컨퍼런스 소속 테네시대 마틴 캠퍼스의 레스터 허드슨(22,191cm)은 지난해 11월 13일 센트럴 뱁피스트 컬리지전에서 25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했습니다.

1,2학년 때 공식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허드슨은 올 시즌 33경기에 나와 경기당 평균 25.7득점 4.5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최근 2008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여자대학 경기에서는 UCLA의 앤 메이어스(53.175cm)가 1978년 2월 18일 스티브 오스틴대와 경기에서 기록한 20득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 10스틸이 처음이자 유일한 쿼드러플 더블입니다.

5개 부문에서 모두 두자릿 수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퀸추플 더블(Quintuple double)'이라고 합니다. NBA와 미국대학농구 1부 리그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이 기록을 작성한 선수가 없습니다.

1973년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당시 디트로이트 소속이던 밥 레니어(60,211cm)가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28득점 14리비운드 11어시스트 10블록 10스틸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합니다만 시범경기에서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NBA는 공식기록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