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my life!/I Love This Game

신세대 농구 전문기자들의 슈퍼스타 난상토론 - 르브론 제임스 편 ① 득점력

JJun ™ 2006. 12. 12. 11:18

흔히 우리는 농구에서 매 경기 평균 25득점이상을 해내는 선수들을 ‘득점기계’라 칭송한다. 득점을 해내는 천부적인 감각과 기술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같은 득점이라도 선수마다 득점을 해내는 스타일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신세대 농구 전문기자들의 슈퍼스타 난상토론, 첫 번째 순서로 르브론 제임스를 선정해 그의 득점 기술을 놓고 얘기해보았다.

사회_손대범(점프볼 취재팀장)

참가_조현일(해외스포츠 매거진 루키 편집장), 김은기, 서정환(점프볼 객원기자),

         이상학(농구전문 칼럼니스트)

 

 

1. 최고의 장점은 돌파능력

손대범_
지난 시즌 르브론 제임스는 NBA에서 4쿼터에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인물 중 한 명이자,

          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 플레이(바스켓 카운트) 점수를 얻어낸 선수였다.

            이러한 장점은 바로 그의 돌파 능력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대한 의견이 어떤지

            궁금하다.

이상학_ 널찍한 어깨와 두터운 가슴을 자랑하는 신체조건은 한마디로 타고난 것 같다.

            게다가 림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어마어마한 점프력과 수준급 스피드까지 지녔다.

            르브론은 이 같은 자신의 하드웨어를 십분 활용한 돌파가 트레이드마크다.

            엄청난 체구답지 않은 빠른 퍼스트 스텝과 훼이크에 수비수는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선이 굵고 윤곽이 뚜렷한 르브론의 돌파는 화려하지 않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뻥 뚫어주는 시원함을 선사한다.

            돌파 후 이어지는 마무리 덩크는 그래서 더 짜릿하다.

            돌파 후 상대 파울을 유도해내며 바스켓 카운트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농구센스도

         좋지만 그만큼 바디밸런스가 잘 잡혀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조현일_ 르브론의 2점슛 능력은 퍼리미터보다는 주로 페인트 존에서 이뤄진다.

            강철같은 몸과 뛰어난 운동신경, 거기에 현란한 기술까지 갖춘 돌파는 주 득점 경로라 할 수

            있다. 포스트-업 기술을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싱싱한 두 다리와 엄청난 파워를 지니

            고 있는 르브론은 아직 돌파를 선호하고 있고 또 먹혀들고 있다. 퍼스트스텝이 그리 폭발적인 것

            은 아니지만, 큰 신체를 가지고 있고 움직임도 현란해 상대 수비수는 르브론의 돌파를 알고도 막

            지 못하고 있다.

서정환_ 맞는 말씀이다. 르브론은 직접 드리블하면서 기회를 만드는 경우를 선호한다.

            정면이나 45도에서 빅 맨의 스크린을 이용해 빠르게 돌진한다.

            뒤늦게 도움수비가 오더라도 개인기로 쉽게 따돌리고 덩크나 레이업으로 마무리한다.

            또 워낙 타이밍이 빠르기 때문에 골 밑 수비수와 충돌하더라도 공격자파울이 될 염려는 없다.

            또 하나 자주 쓰는 패턴은 베이스라인에서 자리를 잡고 패스를 받아 펼치는 플레이다.

            이 때 제임스는 포스트-업 후 바로 수비수를 제치고 골밑슛을 노리거나 턴 어라운드 점프슛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

손대범_ 서정환 기자가 말씀하신 두 번째 패턴의 경우 르브론이 프로에 데뷔한 후 계속해서 발전 중인

            대목이라 본다. 예전에는 왼쪽이면 왼쪽, 오른쪽이면 오른쪽 어느 한 방향만 고집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어느 방향에서든 유연하게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계속 단점을 보완하려는 자세가 마음에 든다.

            사실, 지금 정도의 기량만으로도 평균 30득점을 올리기엔 충분하다.

            동료들만 뒷받침 된다면 말이다.

            NBA 29개 구단이 눈에 불을 켜고 그를 분석하고자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정도의 실력

          이 나오고 있다. 즉, 부상만 없으면 계속 이 정도 수치는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기술을 보완하려고 애를 쓰려는 모습이 대단히 좋은 것 같다.

김은기_ 하지만 점프슛은 아쉬운 대목이다.

             제임스의 고교시절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 “3점슛 능력에 비해 좋은 점프슈터는 아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실제로 제임스는 고교 시절 근거리에서는 대부분 돌파로 득점했다.

             이런 득점 패턴은 NBA에 진출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제임스는 다른 특급 스윙맨들에 비해서 점프슛을 즐겨 던지지 않는 편이다.

             중거리에서 던지는 점프슛은 수비수의 움직임을 잘 읽어야 하고 결국 던지는 타이밍이

             점프슛 성공에 중요한 관건이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경험이 중요하다.

             21세 11개월에 불과한 제임스가 벌써부터 이런 능수능란한 점프슛 능력까지 갖췄다면

          ‘반칙’ 혹은 ‘치트 키’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다행히(?) 제임스의 점프슛은 아직

           세련되지 못했다.

서정환_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르브론 제임스가 좀 더 손쉬운 득점 기술을 많이 익혔으면 좋겠

          다. 축복 받은 신체를 이용해 포스트-업으로 쉽게 득점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페이스-업에 의존한다. 지난 8월 WBC 방한당시 기자가 본 제임스는 엘튼 브랜드

             만큼 이나 체격이 컸다. 실제로 제임스는 브랜드보다 겨우 7kg 가벼울 뿐이다.

             그렇다면 제임스가 브랜드만큼의 포스트-업 능력을 갖춘다면 이야기가 어떻게 될까?

          정말 무서운 상상이 아닌가?

             제임스가 포스트-업을 적극 활용한 골밑슛과 컷인을 이용한 손쉬운 득점의 비중을 늘렸으면

             한다. 그럴 경우 공격루트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체력까지 비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이다.

조현일_ 사실, 르브론이 중거리 점프슛이나 포스트-업 득점이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니다.

             돌파하는 척하다가 3점슛 라인 한 두 걸음 앞에서 던지는 중거리 슛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으며, 미스매치 시에는 곧바로 포스트-업으로 간단하게 득점을 성공시

          킨다. 아직 한창 달리고 뛸 에너지가 충만한 덕분에 르브론은 극강의 돌파 능력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매 시즌, 매 경기 발전하고 있는 르브론의 외곽능력

          을 감안한다면, 그 위력은 앞으로 훨씬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2. 아직은 미흡한 3점슛, 그러나…

손대범_ 그렇다면 3점슛 능력은 어떨까? 데뷔 초기 농구 기자들이 제임스에 대해 얘기할 때 꼭 빠지지

             않던 것이 바로 외곽슛 능력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고 있다.

             예전에 일본에서 활동했던 미국 농구코치가 해주셨던 이야기가 기억난다.

             2005년에 나이키 프로모션을 위해 일본을 찾았을 때였다.

             당시 그는 당장 사용이 가능한 체육관부터 수배를 요청했고, 그곳에서도 틈이 날 때마다

             3점슛을 연습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얘기로 미루어볼 때, 제임스 역시 외곽슛에 상당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3점슛 능력은 어떻다고 보는가?

             그리고 정말로 많이 발전한 것 같은지?

김은기_ 사람들의 기대치가 커서 그렇지, 제임스는 외곽슛이 좋은 선수다.

          NBA에서 통산 3점슛 성공률을 33.2%를 기록하고 있고, 야투 성공률도 45.9%를 기록

          중이다. 성공률만 따지자면 NBA의 ‘득점머신’ 알렌 아이버슨 보다 월등하며

          코비 브라이언트와는 대등한 수치다.

             2미터 3센티 108kg의 체격을 가진 선수가 이 정도라면 이는 엄청난 것이다.

             한국에서 뛴다면 외국인 선수들처럼 센터를 봐야 할 선수가 NBA 무대에서 코트 전방

          위에서 활약하며 기록한 슈팅력이니까 말이다.

조현일_ 제임스의 외곽슛 실력은 몰라보게 향상됐다.

            한마디로 7.24m 밖에서도 위력적인 선수로 거듭난 것이다.

            두 번째 시즌에 35.1%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고,

          비록 세 번째 시즌에는 다소 기복을 보이며 33.5%로 성공률 자체는 떨어졌지만,

          통산 최다인 127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올 시즌 역시 36.1%, 경기 당 1.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르브론의 3점슛은 포물선이 매우 높다.

          또한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슛폼 덕분에 상대 수비수는 르브론의 시야를 막기가 매우

          어렵다.

             르브론은 받아서 쏘는 캐치 앤 슛뿐만 아니라 직접 만들어 던지는 3점슛에도 능하다.

          과거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명성이 자자했던 팀 하더웨이와 현 멤피스 그리즐리스 소속

          의 에디 존스가 즐겨 던졌던 백스텝 3점슛에도 일가견이 있다.

          백스텝 3점슛이란 돌파하는 척하다가 주축발을 크게 뒤로 빼면서 3점슛 라인 뒤에서

          던지는 슛을 말한다. 르브론은 뛰어난 돌파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돌파 수비에 급급한

          상대 수비수를 완벽히 속이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서정환_ 다만 아쉬운 것은 슈팅 매커니즘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그 슛폼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제임스의 슛폼은 오른손으로 볼을 옆으로 비스듬하게 잡은 후

             상체가 왼쪽으로 크게 기울어지면서 던지는 불안정한 폼이다.

             클리블랜드 지역언론 아르콘 비콘 저널도 12월 9일자 칼럼을 통해 제임스가 점프슛의 비중을

             줄이고 돌파를 더욱 많이 할 것을 주문했다. 더욱 확률 높은 농구를 구사하라는 것이다.

손대범_ 그러나 선수 고유의 폼이라는 것이 있다. 모두가 정석적인 자세를 추구할 필요는 없다.

          어쨌든 숀 메리언이나 타이션 프린스도 잘 넣고 있지 않은가.

             물론, 서정환 기자의 말은 일리가 있다. 그 슛폼이 3년, 5년 계속되다보면 언젠가는 그 슛폼에

             맞는 약점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가지 다행인 건, 제임스가 단순히 슛 하나로

           먹고 사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서정환_ 어쨌든 제임스가 최고선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안정된 점프슛이 필수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도 통산 3점슛 성공률이 32.7%에 불과했다고 하면 제임스에게 그나마

            위로가 될까? 하지만 제임스는 알아야 한다.

            조던은 최고의 3점슈터는 아니었지만 역대최고의 점프슈터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3. 킬러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 자유투

손대범_ 05-06시즌에 르브론은 클러치타임 자유투 때문에 많이 애 먹어야 했다.

            고비 때 빗나간 자유투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에게 ‘killer instinct’가 부족하다며

            질타를 퍼부었던 것이 기억난다. 하지만 성공률만 놓고 보면 그가 그렇게 자유투가

          약한 선수는 아니다. 또 플레이오프에서는 고비마다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우리는 그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김은기_ 스윙맨에게 자유투 능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감독들은 상대 파울을 유발해 자유투 찬스를 잘 만들어내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또, 자유투는 승부처에서 대단히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제임스는 통산 74.2%로 준수한 자유투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출중한 성공률이지만 확실한 득점원이 되기 위해서는 성공률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리그 정상급 스윙맨들의 자유투 성공률은 80% 정도다.

          공인구 적응 문제 때문인지, 집중력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임스의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은 70.2%로 데뷔이래 가장 낮다.

          향상된 3점 슛에 비한다면 제임스의 자유투는‘옥에 티’ 같다.

서정환_ 김은기 기자말 대로, 르브론의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이번 시즌 제임스는 경기당 평균 9.9개의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다.

             알렌 아이버슨의 11.6개에 이어 폴 피어스와 함께 리그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데뷔시즌 제임스가 얻어낸 자유투가 경기당 5.8개 수준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이는 대단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제임스는 시즌최다 38점을 올렸던 11월 12일 보스턴전에서 무려 23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그 중 19개를 성공시켰다. 득점의 절반을 자유투로 해결했던 셈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성공률이다. 제임스는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다.

          심지어는 자유투 100%를 기록한 경기가 단 한 번도 없다.

             제임스와 비슷한 수의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지만 85.4%로 해결하고 있는 마이클 레드와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만약 제임스가 레드 수준의 자유투를 장착하게 된다면

             평균득점이 무려 1.5점 가까이 상승하게 된다.

             자유투가 부진한 이유는 앞서 언급했던 슈팅메커니즘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슛의 좌우조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마다 심한 기복을 보이며,

             특히 박빙의 승부처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심리적인 문제로 보인다.

             이는 제임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이상학_맞는 말씀이다. 매커니즘이 안정적이지 못한 선수는 정적인 상태에서 던지는 자유투에서

           죽을 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르브론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르브론은 득점에 있어서 만큼은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즉 하드웨어에 많이 의존하는 선수다.

           아직 하드웨어에 의존한 플레이를 펼치는 만큼 세세한 슛 매커니즘을 필요로 하는 자유투에서는

           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불안정한 슛 터치와 딱딱한 손목 스냅은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자유투를 얻어내는 르브론인 만큼 자유투 향상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조현일_ 그리고 일단 자유투 라인에 들어서면 잡념이 많아 보인다.

             자유투를 던지기 전, 숨을 고르고 드리블을 치는 과정도 그리 여유 있거나 매끄러워 보이지

             않는다.

             넘치는 파워 때문인지 자유투 실패 시에도 림 뒷부분을 맞고 튀어나올 때가 많다.

             마치 현역 시절 스카티 피펜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NBA에서도 소문난 근성과 승부욕을 자랑하는 르브론은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

          지, 그리고 어떻게 고쳐 나가야하는 지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자유투라는 것이 단지 기본적인 기술 및 기량으로 모두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리그 4년차, 23세에 불과한 르브론이지만, 이미 농구에 관한 모든 기술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르브론이 자유투 라인에서 보다 정신적인 여유만 찾을 수 있다면, 우리가 느껴왔던

            그의 위력을 4.23m 뒤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출처: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nba&menu=news&mode=view&office_id=065&article_id=0000008621

 


 

★ NBA 2005 ~ 2006 시즌 개인 순위 (르브론 제임스 vs 코비 브라이언트)★

 

선수이름             :      르브론 제임스 (당시 리그 3년차)      코비 브라이언트 (당시 리그 10년차)

소속팀                :      클리블랜드                                    LA

득점                   :      31.4                                             35.4

어시스트             :      6.6                                               4.5

리바운드             :      7.0                                               5.3

스틸                   :      1.6                                               1.8

블록슛                :      0.8                                               0.4

야투성공률          :      48%                                             45%

3점 성공률           :     33.5%                                           34.7%

자유투 성공률      :      73.8%                                           84.5%